기독실업인회 회원인 어느 기업인은 시골교회 목사였던 부친이 기도하실때마다 "우리나라가 부흥해서 한 손에는 원조물자를 들고 다른 손에는 복음을 들고 세계로 나가게 하옵소서"라고 말씀하실때면 그렇게 싫더라고 했다. 당시 자신은 월사금을 못내서 학교에서 야단맞고 쫒겨올 형편이었는데 가딩치도 않은 아버지의 기도가 그렇게 싫더란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아버지의 기도가 다 이루어지고 있더라며 아버지를 회상했다.
주일학교 다닐 때 어른들을 따라 삼각산을 올라가면 골짜기마다 울부짖는 기도소리가 들리곤 했다. 할머니들이 "이 나라를 지켜 주시고, 부흥하게 해 주시고, 북한의 동포들을 김일성의 억압에서 풀어 주시고, 다시금 북녁땅에서 찬송과 기도소리가 들리게 해주소서...."라는 소리를 흔히 들을수 있었다. 깊은 밤 산골짝을 울리는 부엉이 소리와 기도소리 그리고 처연한 달빛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그 눈물의 기도가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감하며 산다. 그런데 나는 오늘 이렇게 황당하지만 위대한 꿈을 기도하고 있는가 돌아보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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