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교회는화려한건물만지으려한다?

강원도주문진항에는절벽위에예쁜교회가있습니다.산비탈을계단을걸어올라가서호화롭게치장된건물을보면서“이렇게지을돈이면어려운이웃을돌아보는일에쓸수있을텐데..”싶었습니다.마침성찬이있었는데얼굴이새까맣게그을린어부들이딴에는주일이라고정장을했는데어찌나안어울리던지우스꽝스러웠습니다.

예배를마치고나오는데남자들이문앞에서서인사를했습니다.“다니러오셨나보지요?평안하십시오”하고손을내미는데그손이어찌나거칠던지.....악수를하면서나는깨달았습니다.이절벽위에예쁘게지은예배당은이유가있었습니다.

늦은밤고기잡으러나간어부가새벽이되어돌아올때,안개가짙어져사방을분간하지못할때.등대가유일한소망이겠지요.그럴때주문진항절벽에자기교회예배당십자가가보일때.그어부마음에얼마나위안이될까요?그생각을한이후나는예배당건물짓는것을두고말하지않기로했습니다.

건물지을돈을선교와구제에쓰고학교강당을빌려서예배를드리는교회도있습니다.높게걸린종탑을보면서어릴적주일학교다니던생각이나서교회로돌아왔다는사람도있습니다.

젊은나이에청상이되어과일행상으로다섯아이를기르던우리외할머니는사는게너무힘들어죽어버리고싶으셨답니다.어느날해질무렵마음은허전한데예배당에서종소리가나길래당신도모르게그소리를따라예배당에들어서셨고외할머니따라서스무명이넘는증손자들까지모두예배당에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