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블로그를 만든 건 내 능력의 십일조였다.

9개의 블로그를 만들고 10번째는 교회를 세우는 심정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사라진 파란닷컴에서 내가 사는 지역의 교회 정보를 기록하는 일을 했는데 서비스가 중지되면서 사라졌다. 불타버린 교회를 다시 짓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다.

처음엔 집근처 예배당 사진을 찍고 예배시간과 주소를 적었다. 누군가 새로 이사와서 집근처 교회를 찾을때 도움을 주는 용도로 쓰이길 바랬다.

그러다가 한 교회씩 예배시간에 찾아가기 시작했고 과천,의왕 순서로 교회연합회 소속 됴회부터 찾아다니고 주보를 찍어 올리기도 했다.

그 무렵 큰 교회는 자체 서버를 갖추고 주일대예배 설교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걸 보는 사람은 영상를 올리는 일을 하는 청년부 몇 몇 뿐이었다. 유튜브는 2,3초 간격으로 버벅 거렸고 야한 동영상을 보기 위해 돈을 내고 모바일에서 보는 사람들 뿐이었다.

그 무렵 꿈을 꾸었다.

언젠가는 예배당마다 주일예배시간에 스위치만 켜면 예배영상이 올라가는 사이트가 필요하겠다. 병원에 누운 환자라도 PC에서 바둑판 처럼 배열된 교회중에서 골라서 영상을 보고 함께 예배드리기를 꿈꿨다. 미국에선 크리스탈교회같은 교회에서 케이블채널을 통해 예배를 드리고 온라인 헌금을 드릴수 있는 계좌번호나 전화번호가 나가는 모습이 낯설어 보이던 시절이었다.

2020년 2월 코로나19로 한국기독교 교회사에서 주일성수를 목숨처럼 지키는 계약신학측 소속 명륜교회가 처은 온라인예배를 드렸다. 같은 평양신학 계열의 신촌 창광교회에서 드린 주일예배 설교를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한지 몇해 되지 않아서였다.

두 번째 온라인예배를 드리던 날 아내가 "목사님 설교에 더 집중할수 있다"는 말을 했다. 10년 전 이 교회 이름으로 도메인주소를 따고 블로그를 만들어 몇 년을 운영해도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어 제풀에 지쳐 그만뒀던터라 이번 사태를 보고 느끼는 감회가 남다르다.

20년 전 고 이병규 목사는 북한선교에 최적화된 방법은 라디오를 북한으로 들여보내고 교회가 기독교방송에 투자해서 말씀을 전하는 것이라는 말을 했고 실천했었다.

하나님은 지금 한국교회를 어떻게 보실까?

5G가 열리면서 유튜브 라이브가 끊기지 않고 1시간 예배를 중계할수 있게 된 인터넷세상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