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설교엔 앵콜이 없지?] 강종희. 영혼의약국

“성경에 항상 기도하라고 했는데 똥누러가서는 뭐라고 기도해야 하나요?” “위와 장이 각자 제 할 일을 다 잘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면 됩니다” 어느 나이롱 신자와 목사님과 대화란다. 국군정보통신사령부 군목실장 강종희 목사가 쓴 컬럼집을 읽으면서 세상 모든 일, 아주 자잘한 일부터 신앙인으로 해석하고 사는 삶이 몸에 밴 사람의 글은 이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구두약통 뚜껑에 물을 받으려면 물줄기를 약하게 해야 하는 것처럼 사람을 대할 때도 그 사람의 그릇크기에 맞춰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아이들이 땅따먹기 놀이에 그렇게 열중하다가도 해가 질 무렵 엄마가 부르면 그렇게 애착을 가지고 지키던 땅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하늘이 부르면 이 땅위에서 그렇게 악다구니를 하며 차지하려고 했던 것들은 버리고 간다는 단순한 진리를 잊고 사는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글들로 가득한 책이다. 저자는 인간은 누구나 종교적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잘 표현된 사람은 종교를 가지게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고향, 어머니를 통해 이를 충족한다고 보았다. 여름날 삼계탕 한그릇이라도 대접받은 신병이 고향 어머니의 맛을 그리며 맛있게 먹고 예수를 믿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고 말했다. 1951년 전쟁중에 한 카투사 병사가 이승만 대통령에게 “주위의 전우들이 죽어가는 이 상황을 이기기 위해서는 목사님들이 군에 꼭 있어야 한다”고 호소해서 전쟁중에 창설된 병과(51년 2월 7일)가 군종병과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저자 강종희 소령은 성결대학교를 나와 국민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및 한국사를 전공하였다. 87년 군목으로 임관하여 공수부대를 포함 상무대, 용마, 백마, 화랑부대 등에서 군종참모 및 담임목사를 역임하며 직접 38,500여 명에게 세계를 주는 등 활발한 군목활동을 20년째 하고 있다. 현재는 국군지휘통신사령부 군종실장이며, 영문안 교회 담임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