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학생 급격히 줄고있다.
어린이 날 기획1)주일학교의 위기는 한국교회의 위기...대안 모색해야
주일학교 학생 수 급격히 줄어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한 대형 교단의 경우,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2000년대 들어 한 해 만여명씩 줄어들고 있다고 집계했고, 한국어린이교육선교회(대표 김종준 목사)는 10여년 전부터 전체 한국교회의 어린이 숫자가 해마다 약 10%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마디로 주일학교의 위기다. 이는 결국 한국교회의 위기라고도 볼 수 있다.

김종준 목사(한국어린이교육선교회 대표, 꽃동산교회 담임)는 최근 개신교 인구 감소의 원인을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7,80년대 한국교회의 부흥은 5,60년대 교회학교 학생들이 이뤄

김목사는 "과거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던 70~80년대의 한국교회의 부흥은 주일학교 성장기였던 5,60년대 어린이 성도들이 이끌어낸 결과로, 현재와 같은 감소 추세가 지속된다면 3,40년 뒤의 한국교회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어린이들의 부흥 없이는 한국교회의 미래에 소망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어린이 성도가 줄어들고 있는 걸까?

전문가들은 저출산 현상과 과도한 사교육 열풍, 그리고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교회교육 프로그램의 부재 등을 주일학교의 감소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주말을 이용한 학원 강의 프로그램이 생겨났고, 컴퓨터 게임과 같이 교회보다 재미있는 것이 세상에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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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살리기... 대안 모색해야

그럼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

신앙뿐 아니라 학교교과 과정까지 통합해 교회가 관리하는 것이 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 5일제를 맞아 주말 학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어린이 성도만 5천명인 꽃동산교회(서울 노원구)는 '방과 후 매일학교'를 통해 학과와 성경공부, 리더십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방과 후 매일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별도로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평일에 여유로운 교회 공간을 활용해 일주일에 한 번으로는 부족한 신앙훈련과 함께 학과공부도 병행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교회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 예로 영어성경 뮤지컬의 경우 어린이들의 참여도도 높고, 복음도 자연스레 전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교회학교 전문가들은 '재미'는 수단이 되어야지, 근본은 철저한 신앙교육이 바탕이 돼야한다고 강조한다.

이제부터라도 교회가 어린이 영혼구원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국교회의 미래가 존재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CBS 종교부 조혜진 기자 jeenylov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