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에서 영성으로' 책 낸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2010.03.09 16:31] | ||
[미션라이프] 이어령(76) 전 문화부장관은 2007년 7월 일본 도쿄에서 세례를 받았다. 당시 이 전 장관의 세례 소식은 기독교계를 뛰어넘어 큰 화제가 됐다. 각 언론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이 영성의 세계로 넘어갔다며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본보 2007년 7월25일자). 이미 알려진대로 이 전 장관은 딸 이민아 변호사(미국 거주)를 통해서 영성의 세계를 노크하게 됐다. 이 변호사의 암과 실명직전의 시력장애 등이 믿음으로 치유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전 장관은 하나님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딸 문병을 갔던 하와이의 작은 교회에서 ‘하나님, 사랑하는 딸에게서 빛을 거두지 않으신다면 남은 삶을 주님의 자녀로 살겠나이다’라던 그의 기도는 세례로, 믿음 생활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은 치유의 기적 때문에 견고한 지성의 갑옷을 벗은 것이 아니었다. 그의 가슴 깊숙한 곳에는 본래적으로 영성의 수맥이 흐르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절대자를 원했다. 그 분은 끊임없이 이 전 장관을 쫓고 계신 분이셨다. 사랑하는 딸의 경험을 통해서 절대자 하나님을 만났다. 그분을 만나면서 하나님이야말로 본래부터 원했던 절대자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이 전 장관이 하나님을 찾고, 만났을 때에 하나님은 이 전 장관을 얻었다. 인간 ‘이어령’이 하나님을 얻는 순간,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 이어령’을 얻었다. 그것이 구원이었다. 기적 때문에 믿음을 가졌다면 기적 같은 일 때문에 배교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도쿄에서 세례 받은 지 정확히 3주 후에 이 변호사의 장남이 25살을 일기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명문 버클리대학을 졸업한 수재의 돌연한 죽음 앞에서 아버지와 딸은 절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어렵게 얻은 신앙을 흔들리게 하지 않았다. 딸은 이사야서 55장8절 말씀을 묵상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너는 그래도 나를 믿겠느냐” 딸은 말씀 그대로 믿었다. 그러면서 손자를 잃은 슬픔에 아버지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때 이 전 장관은 시 한편을 보내줬다. ‘얼마나 큰 슬픔이었기에/너 지금 저 많은 빗방울이 되어 저리도 구슬피 내리는가... 너 지금 그 많은 비가 되어/오늘 내 문지방을 적시는구나.’ 깊은 슬픔 속에서도 이 전 장관은 믿음을 지켰다. 영성의 세계로 들어오면서 그가 간절히 원했던 것은 하나님의 기적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그 자체였던 것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례 받을 당시 그는 “절망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영성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성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자기 파괴’라는 극적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 말대로 이 전 장관은 세례 이후에도 여전히 절망과 자기 파괴의 경험을 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의 이같은 믿음의 여정이 ‘지성에서 영성으로’(열림원)라는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 세례 받은 이후 그는 수 없이 질문 받았다. “어쩌다가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책을 받자마자 그야말로 단숨에 읽었다. 흡인력 강한 책이었다. 한 지성인이 영성의 세계로 건너가기까지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품격 있게, 감동적으로 펼쳐졌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돌연사한 손주와 관련한 이야기는 애잔하면서도 진한 울림을 준다. 육신의 아버지와 ‘하늘 아버지’의 만남을 그렇게도 소원했던 딸 이민아 변호사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지독한 사랑’(Tough Love)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는 저자가 밝힌 대로 ‘원고료로 환산할 수 없는 글’이 담겨있다. 책에서 저자는 죽는 날 까지 글을 쓸 것이라고, 열정과 사랑, 증오가 식어 버리기 전에 추운 겨울에도 피는 수선화처럼 고개들고 일어서는 언어들을 찾아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전 장관이 영성의 언어로 표현한 이 책을 통해 수많은 무신론자들이 ‘하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면 ‘이어령’을 이 땅에 보내고, 길이 참고, 결국 만나주신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것이리라.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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