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을 개조하여 20여 명이 예배를 드렸는데. 교회 살림은 정미소를 운영하시는 작은 아버지 김학송 장로가 교회 운영비와 전도사님 사례비를 부담하셨다
그러던 중 예수에 미친 사람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작은 아버지께서 교회를 섬긴다는 이유로 일본 형사에게 검거되어 옹진 광산으로 끌려가 3년 동안 강제 노동을 하셨다. 
다행히 해방이 되어 다시 고향에 돌아와 목사님을 초빙하고 교회를 부흥시켰다. 
춘식 소년은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장년예배에 참여하였다. 
그런데 교회에서 어린 소년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고난의 장면을 보게 되었다. 
일본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신사 참배를 강요하고 겁박했다. 
수동교회에서도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일본 순사가 교회로 난입하여 예배를 중단시키고 한무진 전도사에게 주먹질과 발길질 등 폭력을 가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고 토요일이 되면 주일예배 때 전할 설교 원고를 검열 받으려고 주재소 앞에 서서 비를 맞으며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집에 와서 “우리가 교회를 가지 않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철없는 나의 말에 고개를 돌리고 눈물만 뚝뚝 떨어뜨리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고 한다. 
설교 문안이 검열에 통과되지 못한 주일에는 기도만으로 예배가 진행되었다."

안양제일교회신문 2022년 12월 4일 6면
나의 삶 이야기. 김춘식 은퇴장로. 황해도 옹진군 수동마을에 할아버지께서 세우신 수동교회를 회고하며 / 두고 온 교회를 가슴에 품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