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진 "세계일보 적자 절반으로 줄일 것"
세계일보 모재단 이사장…"경영자가 실적 못 내면 거기 있을 자격 없어"

세계일보(사장 이동한)가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세계기독교평화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 문국진(36·사진) 이사장이 지난 6월 가정연합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 "2007년까지 세계일보의 적자를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된다.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4남인 문 이사장은 통일그룹 회장도 맡고 있으며, 세계기독교평화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은 세계일보 지분 39.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참부모님 천정궁 입궁대관식 국민교육' 동영상을 보면, 문 이사장은 지난 6월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장락산 소재 천정궁에서 열린 가정연합 신도 대상 강연회에서 세계일보를 포함한 통일그룹의 경영관에 대해 밝히고 있다. 미국 국적으로 하버드대 경영학과와 마이애미대 MBA과정을 마친 문 이사장은 우리말이 서툴러 영어로 강연하고 현장에서 동시통역을 하는 방식으로 강연을 했다.

문선명 총재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문 이사장은 지난해 8월초에도 재단이 진행한 세계일보 특별감사를 지휘하면서 "과감하게 인원과 경비를 줄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음은 문 이사장 강연 중 세계일보·통일그룹과 관련된 발언이다.

"내가 처음에 왔을 때 사업체를 둘러보고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통일그룹은 지난 40년간 적자였고, 2004년에만 540억 원의 적자를 봤다. 상황은 나빴으며 호전될 기미가 안 보였다. 그러나 참부모님(문선명 한학자 내외)의 은사로 2005년 120억 원 흑자를 볼 수 있었다. 우리 기업들은 금년에도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2006년 1/4분기에만 150억 원 이익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은 세계일보와 여수의 일상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일보의 적자를 2007년까지 절반으로 줄일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적자에서 흑자로 바꿀 수 있었나. 우리는 제약이론 6시그마 등 새로운 경영기법을 가르쳐 줬다. 24명이 넘는 공인회계사를 영입했고, 중간 경영진을 인터뷰해서 능력 있는 사람은 더 좋은 자리로 승진시켰다. 자격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물러나게 했고, 실적이 나지 않는 회사는 정리하게 했다.

우리가 그룹에 제시한 다섯 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우리는 모든 경영자에게 자신의 지위만 유지할 게 아니라 실적을 요구했다. 재단 이사장으로서 저는 실적을 내야 할 책임이 있다. 실적 못 내면 거기 있을 자격이 없다. 두 번째로 경영진에게 단순한 인기보다는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회사에서 경영자로 일하는 사람은 실적을 내야 할 책임이 있다. 세 번째로 확실성보다는 명확성을 요구했다. 네 번째로 단순한 조화보다는 생산적인 갈등을 요구했다. 지도자들은 상호존중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아이디어 표출해야한다. 그리고 무 결점보다는 신뢰를 요구했다.

내가 부족한 점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점을 메꿔 줄 사람이 있다면 더 강해질 것이다. 통일재단의 목표는 간단하다. 이익을 내고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높여서 통일운동을 지원할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제약이론을 도입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어떠한 결정이라도 재단이 이익을 내면 실행하고, 적자를 낸다면 실행하지 않는다. 재단을 끊임없이 주는 선물로 만들 수 있다. 신중한 경영으로 우리는 수익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저의 운영 하에 우리 재단은 참부모대회에 수십억원을 지원했고 오늘 여러분들이 참석하고 있는 경축행사도 지원했다.

1963년에 참아버님이 재단을 세웠을 때 세 가지 주요사명을 주셨다. 첫째, 통일국가를 수립하고 둘째, 남북통일을 도우며 셋째, 모든 만물은 하나님께 복귀하라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원한다면 이 나라 국민들이 우리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있을 여러분이 돼야 한다. 이 나라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기 위해서 먼저 우리는 교회재산을 신중하게 관리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게 교회의 재산을 경영할 능력을 갖게 되면, 이 나라의 부를 맡게 될 청지기라는 신념을 갖게 된다. 일단 우리가 나라로부터 신뢰를 얻게 되면 남북한 통일을 위해 일할 수 있다."

2006년 08월 28일 (월) 10:58:55 김종화 기자/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