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살날이 몇 주밖에 안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놀랍게도 아주 편안했어요. 항암치료를 받더라도 이번 주 일요일 주일학교 봉사활동은 빠지지 않을 겁니다.”
 
지미 카터(91) 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카터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뇌로 전이됐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밝혔다(사진).
 
그는 45분간 진행된 기자회견 동안 때로는 유머를 섞어가며 웃는 낯을 잃지 않고 치료계획을 설명했다.
 
에모리대 병원에서 치료 중인 카터 전 대통령은 당장 이날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며 항암제 1회분을 투여받았다고 소개했다. 의료진은 카터 전 대통령이 고령임에도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완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나는 멋진 삶을 살았고, 수천 명의 친구를 사귀었으며 즐겁고 기쁜 생활을 누렸다”고 말했다. 부모와 남동생, 두 명의 누이 등 가족 5명이 암으로 사망했다는 카터 전 대통령은 “(내 운명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결과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항암치료에 들어간 이번 주를 포함해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은 매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잦은 해외출장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3주 이상 조지아주의 마라나다 감리교회에 출석해 봉사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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